한소간의 기술교류가 한소정상회담개최및 양국간 산업구조의 상호보완적
특성으로 미루어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련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전자부문에서의 기술협력이 대거 실현될 전망이다.
*** 가전제품 생산기술 이전 곧 최종계약 체결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 삼성, 대우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페레스트
로이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전제품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소련측으로부터 VCR등을 비롯한 가전제품의 생산기술 이전요청을 10여건씩
받고 있으며 이중 몇건씩은 상당한 단계까지 협상을 진행,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첨단/기초과학부문에서는 우리측이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것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기술조사단을 소련에 파견하는등 우리의 생산기술과
집합시킬 고도기술 도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국간의 기술교류가
연내에 괄목할만하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소련측으로부터 컬러TV, 전자렌지, 개인용컴퓨터등
10여건의 가전제품 생산시설및 생산기술 지도 주문을 받아 놓고 있다.
VCR의 경우는 이미 반제품형태로 수출하고 있으며 소련측이 부품생산및
조립기술의 이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도 기술이전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기술협력조사단 소련파견, 첨단기초기술 파악 ***
삼성전관은 지난해초부터 컬러TV의 핵심부품인 컬러브라운관의 기술
이전 요청을 받고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는데 최근 소련측이 더욱 열성적으로
접근해 오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금성사는 소련측으로부터 컬러TV, VCR, 전자렌지등 역시 가전부문에서
10여건의 기술이전을 요청받고 있으며 컬러TV와 전자렌지부문에서 3건정도의
기술이전이 계약체결 직전의 단계에 와 있다.
이 3건외에도 2-3건정도가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안에
5-6건의 기술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대우전자도 소련측으로부터 컬러TV, 전자렌지, VCR, 세탁기등의 분야에서
상당 건수의 기술이전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발트해연안에
연간 10만-20만대 생산규모의 VTR공장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기술제공을
구체적으로 추진중이다.
이들 소련측의 대한접촉선은 종전의 전자부, 라디오부, 통신부, 대외경제
관계부등 연방정부기관만 아니라 지방공화국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금성사의 경우 우즈베크공화국, 카자크스탄공화국등과 군수산업을
경영하는 개별기업들로부터도 많은 기술협조 요청을 받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대소첨단기술 도입 움직임도 두드러져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말이나 7월초 7-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협력조사단을 소련에 파견,
연방정부 전자부및 산하 공장/연구소와 라이센신토르그 소특허관리공단등을
둘러보고 반도체등을 비롯한 분야에서 우리의 생산기술에 접합시킬 만한
첨단, 기초기술등을 파악하고 오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