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과 한-소 정상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발표된 `한국민족민주전선''
명의의 성명을 인용, 노태우,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상식에
어긋나는 이변이며 변칙적인 회동''이라고 주장하고 이 회담의 결과가 "우리
민족의 근본이익과 배치되며 겨레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반평화/반통일죄악
으로 응결된 용납할수 없는 민족반역의 흥정판이었다는 것을 확인하여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 한반도 분단 고착화 주장 ***
이 방송은 또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한-소수교문제가 다루어진 것과
관련 "식민지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받는 방법으로 유엔단독가입의 징검다리
를 마련하여 나가서 한반도의 분단을 국제화하고 고착화하기 위한 반통일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련관영 모스크바방송은 북한이 이같이 `한민족''을 내세워 한-소정상
회담을 비난한 내용을 즉각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북한이 한-소정상회담에 대해 "용서할수 없는 반역적 흥정"
이라고 지적했으며 회담이 열리기 전에는 "엄중한 정치적 후과가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방송은 `한민족''이 평양과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으나 북한의 지도부는
한-소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