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아시아
태평양권 국가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3일 부시 미대통령과 함께 미소정상회담을 마감하는
백악관 회견에서 "미와의 새로운 관계를 바탕으로 태평양권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 ***
그는 과거 블라디보스토크 선언 같은데서 충분히 피력했음을 상기
시키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과정이 이미 아시아 태평양권에서도
시작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곳에서도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일본을 방문할 계획임을 확인하면서 "이들 지역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에서는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과정을
맹목적으로 답습 한다기 보다 유럽의 어떤 것은 취하면서도 특수 시장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아시아지역과의 새로운 관계모색을 언급하면서 특별히
한국이나 한반도를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인 문맥으로 볼때
한국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대상에 포함시켜 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의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부분은 미소 양국이
공동으로 한반도 긴장완화를 취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