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올들어 연속 4개월째 적자를 기록했으며 5월에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4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1억7천1백만달러에 달해 올들어 4개월간의 적자
규모가 11억7천1백만달러에 이르렀다.
*** 적자폭은 상당히 축소 ***
올들어 경상수지는 1월에 3억1천6백만달러, 2월 2억5천7백만달러, 3월에
4억2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점과 비교할때 4월의 적자폭은
상당히 축소된 셈이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연 4개월째 적자를 보인 것은 지난 84년 10월이후
처음이며 5월에도 노사분규로 선박과 자동차 등의 수출이 크게 부진,
4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6월들어서도
흑자기조로 돌어설수 있을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지난 26일까지 무역수지(통관기준)는 수출이 37억7천5백만달러,
수입이 48억4천8백만달러로 10억7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 무역외수지 / 이전수지도 적자 ***
지난 4월중 경상수지가 적자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반면 수입증가세는 좀처럼 둔화되지 않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데다 무역외수지및 이전수지도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월중 무역수지(국제수지 기준)는 수출이 49억7천만달러로 작년동월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50억6천만달러로 14.3% 늘어남에 따라
8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올들어 가장 적은
규모이다.
무역외수지는 해외투자수익 수지가 개선되고 기술용역대금 지급이 줄어
적자규모가 3월의 1억8천만달러에서 7천9백만달러로 축소됐다.
또 무역외수지중 해외여행수지는 3천3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지난 2월의
7백60만달러 흑자, 3월의 1천2백만달러 흑자보다 다소 호전됐다.
이전수지는 5백8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중 국내로 들어온 개인송급
수입은 8천3백만달러, 해외로 빠져나간 개인송금지급은 1억달러로 1천7백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 외환보유고는 다소 증가 ***
한은 관계자들은 5월부터 여행경비지급 규제가 강화되고 개인송금도 종전
3만달러에서 1만달러만 넘으면 국세청에 신고토록 변경됐기 때문에 무역외
수지및 이전수지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말 현재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국내기업이 원화자금난으로
보유외환을 매각하고 한은의 외화자산운용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3월말보다
5억6천만달러가 증가한 1백4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4월중 상품수출입(통관기준)을 보면 수출은 작년동월보다 4.2% 증가한
4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선박, 신발류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자동차, 완구, 녹음녹화기(VCR)등은 계속 부진했다.
수입은 작년동월보다 10.8% 증가한 53억2천만달러에 달했는데 이중 내수용
수입은 자본재를 중심으로 작년동월보다 17.8% 증가한 반면 수출용 수입은
1.2% 감소했다.
한편 대일무역수지는 수출이 작년동월보다 12.4% 감소한 반면 수입은
1.8% 감소에 그쳐 적자폭이 4억6천만달러에 확대됐으며 대미무역수지는
수출이 작년동월보다 6.3% 감소하고 수입은 15.4%나 증가하여 흑자폭이
작년동월의 4억6천만달러에서 1억7천만달러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