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인 민주국민연맹(NLD)은 27일 실시된 30년만의 다당제 총선
결과 수도 양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으며 다른주요 도시에서도 승세를
굳히고 있어 현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NLD가 이끄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 개표후 최초 8석 NLD에 돌아가 ***
NLD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여사(45)가 가택연금상태에 있고 공동지도자인
틴 우가 투옥되는등 대부분의 NLD 지도자들이 후보출마가 금지된 상황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총 4백92석의 의석을 놓고 93개 정당출신 2천2백97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으나 이날 결과가 밝혀진 최초의 8석은 모두가 NLD에게
돌아갔다고 계표상황을 주목중인 정치인들과 외교관들은 말했다.
수도 양곤시와 다른 주요 도시에서의 초기 개표결과는 다같이 NLD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는데 NLD측은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직후 수도 양곤시내 61개
선거구 중 16개 지역에서의 의석 확보는 확실하며 수도 전 지역과 만달레이,
몰메인 등 주요 도시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곤 시내 한 지역구의 경우 집권 친군부 국민동맹당(NUP)은 단 16%의
표를 얻는데 그쳤으며 파준다웅구에서는 NLD가 70%, 다곤구에서는 60%를
득표한 것으루 중간집계됐다.
*** 만달레이시에선 15개의석 확보 상태 ***
만달레이시의 경우 NLD는 총 56개 의석중 15개 의석을 확보했으며 한
의석을 제외한 나머지 의석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양곤 라디오 방송은 아직까지는 NLD에 의한 단1석의 승리만을 보도했으나
수천명의 NLD 지지자들은 이같은 압승 전망을 듣고 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추며 통금이 시작되는 밤 10시까지 승리를 자축했다.
양곤의 경우 개표 수시간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벽지를
포함한 전국의 각지방의 선거결과까지 집계되는데는 2-3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88년 9월 학생들이 주도한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함
으로써 집권한 군사 평의회는 20개월 동안 반정부 인사들을 투옥하고 위협,
출마를 봉쇄한 가운데 이번 선거 실시를 발표했다.
이날 선거에서는 최소한 양곤의 경우 당국의 선거방해나 무역 시위등의
행위가 눈에 띄지는 않았으며 미얀마 정부 당국이 외국인 선거감시단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곤 부근 투표소에서는 자유롭고
긍정한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 아웅산 수지여사, 자택서 투표용지 전달 ***
이날 투표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며 군사 평의회 의장 소 몽 장군은 전통적인 롱기(치마)
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와 투표했고 아웅산 수지여사는 자택에서 밀봉된
자신의 한 표를 전달 했다.
소몽 장군은 투표 직후 "나는 법에 따라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하고
권력 이양의 시기는 헌법을 기초하는 정당들에게 달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선거 후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나의 소관업무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서방 국가들과 인권단체 및 반체제 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미얀미 군사
정부가 합법성을 획득, 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재개하려는 구실로 삼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한 외교관은 "군부는 이미 투표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한 유권자는 "국민들은 오늘 선거로 NLD에 대한 지시를 보여
주었으며만일 군사정권이 국민을 속일경우 내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젊은층 지지 두드러져 ***
중년 이상의 유권자들은 밝히기를 꺼려 했으나 인터뷰에 응한 젊은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현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정당을 택했다고 말했으며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틴 우 전국방장관과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관영 양곤 방송은 선거 하루 전인 26일 하오 1시께 버마
동남부 탄뷰 자아트 시에서 반정부 행동대원들이 한 개인병원에 폭탄을
던져 1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