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동구권으로부터 불어오는 변혁의 바람을 회피하는 노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9기 1차회의를 개막한다고 동경의
정치 분석가들이 말했다.
북한은 최대 맹방인 중국과 함께 공산당의 지도적 위치를 보장하는 강경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는데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개혁정책은 북한을 분노시켰다고 이들 소식통들은 말했다.
게이오대학의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는 "북한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을
수정주의로 간주하며 개혁정책이 동구권의 대격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등 중국과 똑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김일성 김정일에게 권력양도 계획없어 ***
북한 김일성주석과 절친한 사이인 민주 캄보디아 연정지도자 노로듬 시아
누크 공은 지난주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양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며 관영 중앙통신도 최근 김일성을 극구
찬양한 북한 신문 보도내용을 전함으로써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이
퇴진,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줄지 모른다는 추측을 불식시켰다.
이와관련 일본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시즈오카대학의 이즈미 하지메교수는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동구권의 급진적인 변화가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위해 김일성의 권력강화작업을 마무리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경의 일부 분석가들은 김정일이 이번 회의에서 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궁극적인 김정일의 권력승계위한 준비작업 강화...사토 ***
북한문제에 관한 잡지를 발행하는 사토 가쓰미씨는 "이번 최고인민회의가
궁극적인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즈미 교수는 또 곧 북한의 대외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보이지 않으나 올해말께 일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이오대학의 오코노기 교수도 "북한은 최고인민회의가 끝난후 정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신중히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을 시작할 것 같다"고
예상하고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실현될지 여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