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루마니아 자유총선에서 욘 일리에스쿠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구국전선(NSF)이 서독의여론조사기관인 인파스의 전산예상
결과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21일 최초로 발표된 공식
집계에서도 일리에스쿠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관영 롬프레스 통신을 통해 발표된 2백만표 (총 투표수의 약 15%)에
대한 개표 결과, 일리에스쿠는 89%의 지지를 획득한 반면 국민자유당 (NLP)의
라두 캄파누후보는 8%, 국민 농민당 (NPP)의 욘 라티우는 3%의 지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수크를 몰아내는데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던 티미소아라시의 투표수중 6천여표 개표한 결과 일리에스쿠 후보가
78%, 자유당(NLP)의 라추 캄페투후보가 15%, 농민당(NPP)의 욘 라티우후보가
7%의 지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방선거 관리 위원회 위원장이 발표
했다.
루마니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천6백80만명의 유권자들 가운데 약
85%의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는데 90여개 정당이 참여한데다
부정확한 통계작업상의 문제등으로 공식적 최종집계 결과는 오는 25일까지
발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앞서 서독의 여론조사 기관인 인파스(INFAS)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1만4천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컴퓨터 예상 집계 결과, 대통령
선거의 경우 일리에스쿠가 83%의 지지를 얻었으며 의회선거에서는 지난해
12월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수쿠 정권이 붕괴된후 집권해온 일리에스쿠의
구국전선이 66%를 획득, 상하양원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구국전선의 뒤를 이어 국민자유당(NLP)은 10%, 환경당은 5%, 전국
농민당(NPP)은 약4% 그리고 2백만 헝가리 소수민족을 대표하고 있는 정당은
6%의 지지를 획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파스의 조사 결과가 정확할 경우, 구국전선측은 연정 구성없이 독자적
으로 정부를 수립할수 있게 된다.
루마니아 총선에 대한 감독 활동을 벌인 국제선거감시단은 이날 결국
구국전선의 재집권으로 귀착될 이번 루마니아선거는 부분적인 결함이 있지만
구국전선이 전체적인 선거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