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증시침체에도 불구, 정부의 해외증권발행확대방침에
힘입어 한국계 해외증권 발행이 올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계 해외증권 가격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발행조건마저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같은 공급물량 급증으로 인해
발행조건 및 유통시장에서의 시세형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증시침체불구 올들어 신규발행 급증 **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국내기업의 해외유가증권
발행실적은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1억5천만달러, 코리아유러펀드(2차 증자)
5천만달러, 해외전환사채(CB) 1억1천달러, 해외신주인수권부사재(BW) 7천만
달러등 모두 3억8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전체실적인 1억3천만달러에 비해
무려 192.3%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증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작년 11월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종전까지 외화부채상환및 해외투자용으로 엄격히
한정돼있던 해외증권 발행의 자금용도를 첨단시설재 도입용까지로 확대함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증권발행이 올들어 본격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시세폭락 - 발행조건 악화등 우려 **
이에따라 현재까지의 한국계 해외증권 발행규모는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이
2억9천5백만달러(10건), 펀드(2건) 2억6천만달러, 해외전환사채(8건) 2억
5천만달러, 해외신주인수권사채(2건)가 1억2천만달러등 모두 9억2천5백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기업이 이미 올 연말까지 발행계획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인
물량은 <>해외전환사채의 경우 동양나이론 5천만달러, 선경인더스트리
5천만달러, 미원 4천만달러, 진도 4천만달러, 아남산업 3천만달러등 2억
1천만달러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가 삼성전자 7천5백만달러, 유공 7천
5백만달러, 코오롱 4천만달러등 1억9천만달러로 모두 4억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
** 발행일정등 무기연기등 이미 차질 **
또 "5.8증시안정대책"에 포함돼 올 상반기중 발행될 예정으로 있는 물량이
코리아아시아펀드 1억달러, 혼합(매칭)펀드 3억달러등 4억달러에 달해 올
연말까지 이들이 모두 발행될 경우 해외증권 발행규모는 현재보다 무려 8억
달러(86.5%) 늘어난 17억2천5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미 증권위의 승인을 받은 물량 가운데 삼성전자와 동양나이론이
발핸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해외전환사채 발행일정을 무기 연기하는등
발행계획 자체에 벌써부터 차질이 생기고 있어 앞으로 국내증시의 침체국면이
계속될 경우 해외증권 발행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최근 한국계 해외증권의 시세폭락및 발행조건
악화의 주요인이 국내 증시침체및 공급물량 증대에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국내증시 여건의 회복추세에 맞추어 해외증권 공급물량을 적절히 축소,
조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