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적재돼 지난달 25일 우주에 배치된 허블
우주 망원경이 20일 전자눈을 열고 역사적인 첫 촬영을 시도, 고대 성군의
모습을 찍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이 15억달러짜리 우주 망원경으로부터 송신된 사진들은
컴퓨터 처리과정을 거치게 되면 망원경 작동단계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3배 더 정밀한 영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흥분했다.
허블 계획의 주요 책임자인 천문학자 제임스 웨스트팔씨는 "우리는
지상에서 찍은 것과 거의 비슷한 사진을 예상했으나 그보다 정밀한 사진을
얻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무게 12톤의 허블망원경은 이날 상오 11시12분(한국시간 21일 0시12분)
뉴기니의 자야푸라 상공 6백13km 지점에서 행성촬영용 광각 카메라의 셔터를
1초간 열고 최초로 흑백사진을 촬영했으며 이어 30초간 또 한번의 촬영을
한뒤 이를 자기테이프에 저장했다 낮 1시32분(한국시간 21일 상오 2시32분)
지구로 송신했다.
허블 망원경이 이날 첫번째 촬영한 것은 지구 남반구에서 육안으로
보이지만 아직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NGC3532라고 알려진 은하수 성단이었다.
허블 망원경이 두번째 30초간 촬영한 사진에는 여러개의 항성의 모습도
나타났으며 사진속별들의 모습이 약간 늘어나기는 했으나 화질은 예상했던
것보다 우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