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거부 26일째를 맞고 있는 KBS사태는 7일 사내 직능별 협회대표들과
전사원 비상대책위원회 간부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일단 제작에 참여,
방송을 정상화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아니운서협회장, 엄지영 미술인협회장, 박규상 경영협회장등 KBS
사내 9개 직능별 협회장중 7명은 이날 상오 11시께부터 본관 6층 제1회의실에
모여 방송을 일단 정상화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은신중인 고범중 노조사무처장과
최창훈 노사국장등 전비대위간부들도 참석했으나 이윤선 PD협회장등 직능별
협회대표 2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 선방송정상화 성명발표 놓고 격론 ***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중 다수는 <>방송을 일단 정상화시킨뒤 방송민주화
투쟁을 계속한다 <>사전구속영자이 발부된 사원 및 수배중인 사원은 사법
당국에 자진출두한다 <>정부와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 협회장들은 MBC에 설치된 비대위 집행부와의 협의문제등을
들어 반대의사를 표명, 서울시내 모처로 장소를 옮겨 밤 늦도록 이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중 고노조사무처장, 최노사국장, 수배중인 이아나운서협회장등
3명은 나머지 협회장들이 자리를 옮기기 전인 하오 6시35분께 본관 정문현관
앞에서 대기중이던 정동수 영등포경찰서장에게 자진출두 연행됐다.
이에앞서 이들 3명은 이날 상오 7시30분 본관 6층 제1회의실에 모여 무조건
방송을 정상화시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 3명은 이날 상오 성명을 통해 "최악의 사태도 불사하겠다는 정부의
강경입장과 파행방송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여론의 악화로 파국이냐 아니면
보다 큰 승리를 위한 결단이냐는 양자택일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제,
방송을 무조건 정상화한다는 결의사항을 전사원이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 3일 결정사항 상당한 영향력 행사할듯 ***
이들 직능별 협회장과 전비대위간부들의 결정사항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내용을 결정하기에 앞서 각 실국별로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점을 감안할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보도본부 소속 차장단 40여명도 이날 하오 회의를 갖고 일단 방송을
정상화시키는 문제를 신중히 논의했다.
이날 직능별협회장들과 전 비대위간부들의 방송정상화 모색회의는 고노조
사무처장이 추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무처장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에 앞서 "현상황에서 투쟁강도를 더 해
간다는 것은 정권퇴진투쟁에 정면으로 나서는 길뿐"이라며 "7,000사원의
장래를 생각할때 그같은 투쟁은 상당한 모험이 따르므로 고심끝에 일단
방송을 정상화할 것을 사원들에게 호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현 비대위, 모조건 정상화에 난색 ***
고사무처장과 일부 협회장들은 자신들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6일
저녁 비대위간부들과 사전접촉을 가졌으나 비대위측은 "선 방송정상화안은
지난달 30일 사원총회의 투표에서 부결됐으므로 사원전체의 총의를 묻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측은 "지난 4일 비대위 집행부가 새로 구성됐기 때문에 고씨등은
이제는 전임 비대위간부일 뿐"이라며 "따라서 이들의 성명이나 어떠한 결정
사항도 개인의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KBS사원들은 7일부터 출근투쟁에 들어가기로 한 비대위측의 결정에 따라
이날 대부분 출근했으나 각 실국별로 흩어져 향후대책을 논의하는등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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