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나 원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환율이 시중자금사정에 큰 영향을 받는 반면 경기 경제전망등 지시
경제지표가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시장평균환율제도입이후 4월11일까지 40일동안 1.8%가 절하됐던
환율은 자금사정이 나빠지기 시작한 4월중순이후 달러당 705원-707원에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최근들어서 오히려 절상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는 외환시장이 열린 3일동안 계속 올라 4일에는 지난달말보다
1원50전이 절상된 705원50전을 기록했다.
*** 전문가들 노사분규 / KBS사태 등에 비해 의외 강세유지 ***
외환전문가들은 KBS 현대중공업 등 노사분규가 터지고 증시가 대폭락을
보였는데도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매우 의외라고 풀이하고있다.
이들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달러시세가 별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4월
하순이후의 원화환율 변동은 대내적인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 원화강세는 자금난에 따라 시중 실세금리가 상승, 외국계
은행 및 대기업들이 외환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의 경우 매춰ㄹ 국제수지 물가산업생산동향등 자금사정 못지않게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보통이나 시장평균환율제도이후에도
국내에서는 국제수지나 경기동향에 대한 발표가 거의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이들은 분석하고있다.
*** 최근 환율움직임 자금사정에 훨씬 민감한 반응 ***
외환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움직임은 국내외환시장 지시경제동향보다
자금사저에 훨씬 더 민감한 국내외환시장의 성격을 엿볼수 있게하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이는또 단기투기적인 성향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금사정악화로 원화살세금리가 상승하자 외환으로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 외환을 팔기 때무네 원화절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강세가 나타나면서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지난 4월26일과 5월1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3억2,000만달러를 웃돌아
시장평균환율제도입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었다.
한은은 당초 국내 외환시장이 월중에는 외환수요초과로 원화절하를,
월말에는 공급초과로 원화절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외환수급도 다음달 자금전망이 좋으면 월말에는 외환공급이 늘지 않는
등 증시자금사정에 따라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