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원 700여명은 KBS별관 제1공개홀에서 3일 철야한뒤 4일 오전 별관
1층 로비에서 고 김재석 사원(52) 영결식을 가졌다.
도피중인 안동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KBS 별관에서 비대위원을 통해 대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기원
사장과 더불어서는 어떠한 형태의 방송도 재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서사장
및 최병렬 공보처장관의 퇴진과 구속사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안위원장은 또 "KBS사원들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방송을 정상화할 기회가
있었으나 청와대측 밀사를 자청한 김용갑씨의 말과 행동이 당초 우리와
약속한 것과는 다른 쪽으로 흘렀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공작정치에 기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위원장은 3일 밤 10시경 별관농성장으로 노조원들을 방문, 김재석씨
영결식 추도사를 녹음하는등 2시간여동안 머물다 농성장을 빠져 나갔다.
안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영결식을 마친뒤 경찰연행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노조원들의 반대로 이를 번복하고 나타나지도 않았다.
경찰은 4일 영결식장 주변에 배치돼 있던 정사복경찰을 영결식장분위기를
해친다는 노조원들의 요청에 따라 철수시켰다.
경찰은 3일 오후 KBS본관 1층 노조사무실을 폐쇄했다.
헌편 동조제작거부 4일째를 맞고 있는 MBC는 4일 오전 10시부터 사내에서
KBS공권력투입 규탄집회를 갖는 한편 고 김씨의 추도식을 별도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