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최근 한국의 단독유엔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표명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 공식적 차원 지지의사는 처음 ***
소련측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그동안 소련이 남북관계등 한반도상황을 들어
우리의 단독유엔가입에 유보적 자세를 보여왔던 종래의 입장을 수정, 공식
수준의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소련은 지난달 25일 유엔본부에서 있었던 유종하
차관과 오브민스키 소련대외경제담당차관의 회담에서 우리측의 단독유엔
가입에 대해 원칙적인 지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
자리에서 오브민스키차관은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입각, 모든 국가가 유엔
회원국이 될 자격을 갖고 있으며 한국도 이런 원칙에서 예외일수 없다>는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소련이 그동안 유엔등 제3국에서 이루어진 한/소외교관
접촉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특히 소련외무성도 최근 주한
영사처와 한국정부의 방소수교교섭대표단 파견시기, 의제및 규모등을 사전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우리의 단독유엔가입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유엔 가입위해선 중국과 관계개선 필요 ***
당국자는 "따라서 오는 6-7월중 모스크바에서 있을 한/소수교교섭에서
이 문제에 대한 소련측의 보다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전망하고 "중국이 우리의 단독 유엔가입을 반대하고 있어 한/중관계
개선이 선결되지 않는 한 연내 가입전망이 어둡지만 최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중/소 수뇌회담에서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 남북한유엔가입
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멀지않은 장래에 유엔가입
문제가 해결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정부는 대소수교교섭에서 유엔가입문제를 주요의제로 본격
제기, 최근 호전되고 있는 중/소관계를 바탕으로 중국및 북한측을 설득
하는데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소련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