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통화가 오는 7월부터 1대1로 통합키로 합의됨에 따라 동독시장을
겨냥한 국내 업체들의 발이 빨라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전자제품과 의류등을 중심으로 동독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이 장차 유럽시장의 중핵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하자 국내 가전회사들과 종합상사들은 동독지역내 지사설치를 검토
하는가 하면 유통망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지난 24일 헬무트 콜 서독총리와 로타 데 메지에르 동독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7월2일부터 동독의 오스트 마르크를 서독의 도이체
마르크로 대체키로 합의하자 올 하반기이후 동독시장의 구매력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판매확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업체, 동독내 지사설치/유통망확보에 열올려 ***
금성사는 현재 서독 보름스공장에서 생산되는 컬러TV와 VCR을 동독에 많이
팔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동독현지의 유통관계자들과 접촉, 현지인을 이용한
유통망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서독 빌리히시에 설립된 지사의 물류센터를 최대한 활용, 물품
공급에 차질없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동서독 통화 단일화를 예상하고 이미 서독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현지판매법인 직원들과 서울본사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시장조사반을 동독으로
파견했으며 이들은 현지에서 소비자 구매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동서독의 통화 단일화등 경제통일이 실현되면 독일이 우리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 지역으로의 지사설치 움직임도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는 현재 서독의 프랑크프랑크에 있는 지사를 베를린으로
옮기든가 아니면 별도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베를린지사를 신설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동독지역에 지사 내지 사무소가 없는 대부분의 다른 종합상사들도
지사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