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각 예비군 동대가 오는 26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민족
화합과 통일을 위한 대성회"에 참석하는 예비군들에게 전반기 산악행군
12시간의 훈련을 면제해 주겠다는 안내문을 보내자 일부 예비군들이 "종교
집회 참석으로 예비군 훈련을 대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예비군 동대들은 지난주부터 관할 동대소속 예비군들에게 "대성회에 참가
하는 제1전투군 6년차 이상 예비군들은 산악행군훈련 12시간이 면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사복(자유복) 차림에 당일 각 동사무소 앞에 도착
하면 된다는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이에대해 성동구에 사는 오아무개(31)씨는 "특정 종교단체가 개최하는
기도회에 예비군을 동원하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에 참석하면 훈련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성회를 주최하는 군목출신 예비군 모임인 서울시 향목연합회쪽은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각 구별로 구국기도회라는 형식으로 해왔으며 이번에
시 전체 차원에서 하게 된 것뿐"이라며 "훈련 면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