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류와 잡제품및 공예품등 일본지역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제품들은
엔저현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수출부진이 심각한 국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무협과 종합무역상사등에 따르면 전자와 자동차등은 미국을 비롯한
제3국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제품에 밀려 수출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어 섬유류등은 일본시장 수출비중이 커 엔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올해의 대일 수출이 지난해의 6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섬유류 대일본 수출 2월말 4억2,600만달러...20%나 줄어 **
지난 한햇동안 일본지역 섬유류 수출은 전년대비 16.3%가 증가한 38억
6,700만달러로 일본지역에 대한 전체 수출실적 134억5,700만달러 가운데
28.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의 섬유류
대일 수출은 4억2,600만달러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사가 2,2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가 감소한
것을 비롯, 직물류는 11.7% 줄어든 4억5,000만달러, 그리고 수출주종품인
섬유제품류는 17.4%가 감소한 3억5,800만달러로 각각 대폭 줄어들었다.
섬유제품수출조합의 수출추천기준 실적을 보면 지난 1.4분기중 스웨터류가
주종인 HS6110의 경우 일본지역 수출실적이 1,130만장에 불과, 전년 같은
기간의 수출실적 1,850만장의 61%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 하반기이후가 더욱 심각...작년대비 50-60%선 **
1.4분기까지의 수출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6월이후의 선적분에 대한 오더는
지난해의 50-60%수준에 머물로 올해 일본지역 섬유수출은 사실상 파장
분위기가 종합상사와 전문수출업체들에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전체 섬유수출 약 7억달러 가운데 일본지역이 약
30%를 차지했으나 올해들어 가을 및 겨울상품 주문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삼성물산 유럽지역 보강 **
삼성물산의 섬유담당 관계자는 "1.4분기중 일본지역 섬유수출은 지난해의
주문분으로 간신히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하반기이후 선적분
오더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쳐 아예 일본지역 수출담당자들을
유럽지역 수출 지원쪽으로 인원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고가품을 제외한 스웨터, 니트류, 직물제 의류, 바지/
스커트등 거의 전 섬유제품의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일본측 바이어들은
처음에는 엔저를 이유로 가격인하를 요구해오다 이제는 아예 중국등지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주)대우, 효성물산, 럭키금성상사등 다른 종합상사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지역에만 약 800만달러어치의 피혁의류제품을 수출한
일본지역 전문수출업체인 소야상사의 경우 일본측 바이어들이 올해들어
엔저를 이유로 약 15%의 가격인하를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올해 주문이
지난해의 60%에도 채 못미치고 있고 최근들어서는 상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섬유류외에 금속제품도 올해 2월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공예품은 24.0%, 컨테이너는 34.3%의 수출감소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