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방소문제등엔 "말할 입장 못돼" ***
*** 대통령에 심려끼쳐 죄송하게 생각 ***
"어려운 시기가 아닙니까. 나라가 잘되고 모두가 화합하는 분위기속에서
시대적 과제인 민족통합, 민족화합, 민주발전이 잘풀려 나가기를 기대하고
성원할 것이다".
지난 13일 정무장관직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걷잡을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던 민자당내분 수습의 실마리를 풀은 박철언 정무장관은 이번 자신의
사퇴로 모든 문제가 매듭지어져 당이 화합과 결속의 기틀위에서 정국을
운영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대신했다.
"어제밤에는 사표제출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을 푹 잤다"며 최근 며칠간의
고뇌에 찬 모습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14일 아침 양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장관은 "이제 다 끝났는데 왜 또 왔느냐"며 말문을 열었으나 아직
당내분 수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식해서인지 앞으로의 거취문제등
주요 질문에 대해서는 시종 "답변할 입장이 못된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 개인적으로 할 얘기가 많을 텐데...
어려운 시기 아닙니까. 나라가 잘되고 모두가 화합하는 분위기속에서
시대적 과제인 민족통합, 민족화합, 민주발전이 잘풀려 나가기를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성원 할 것이다. 모든분이 정치적으로나 당내에 있어서 바라는
바가 성취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 민족통합분야에서 박장관이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 아닌가.
"그런 문제에 대해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이 못돼 안타깝다"
- 5월 방소계획은 그대로 추진되는 것인가.
"내가 그런 문제에 대해 답변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
- 어제 하오 임진각을 다녀왔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늘 많이 다니는 길이다. 바람도 쎌겸 생각을 한번 가다듬어 보기
위해 갔을 뿐 이다"
- 사퇴로 모든 문제가 풀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나라 정치지도자의 정치인들이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해온 현대사에
비추어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본다"
- YS 측에서는 장관직사퇴외에 더이상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모든 문제가 내가 부덕한 탓이
아니겠느냐"
-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내가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원거리에 있었다고 아쉬움이 많은 옛친구와 가족들과 가까이
있을수 있을것 같아 마음이 포근하다. 미흡했던 많은 부분에 대해
재충전할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 언제쯤 대통령을 만날 것인가.
"그런문제도 내가 답변할 입장이 못된다. 이심전심으로 그분을
마음으로 모셔온분이니 구태여 만나보지 않더라도 그분의 마음을
짐작할수 있다. 오히려 내가 부담스럽게 해드린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박장관은 이날 아침 8시50분부터 불과 10여분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끝낸뒤 누군가와의 약속이 있는듯 서둘러 일어나려했는데 이때 기자들이
"YS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다소 굳은 표정을 지으며 "글쎄요.
만날때도 있겠죠"라고 말한뒤 집에 와있던 이정규의원과 심대섭
전민정당 광주북구 지구당위원장등과 함께 자택을 나섰다.
박장관은 승용차에 오르기전 행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청사에는
가지않는다"고 답한뒤 "훌훌 턴이상 좋은게 좋은것이 아니냐" 며
기자들에게 좋은말만 써달라고 당부하고는 "언제 시간이 되면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덧붙여 무언가 하고 싶은 예기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