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을 누려온 네팔의 비렌드라 국왕은 12일 네팔국민의회당(NPC)
과 좌익연합전선(ULF)등 불법 야당지도자들과 민주화를 위한 첫 정치
개혁협상에 들어갔으나 야당 인사들은 현재로는 허울뿐인 국왕의 민주개혁
약속에 불만,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국왕 군대장악 도전불용 자세 ***
12일 낮 카트만두와 인접하고 있는 파탄에서는 야당 특히 공산당이 주도
하는 반정부시위가 약 1만-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으며 13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네팔의 민주화시위는 지난 89년3월 인도가 네팔의 친중국노선에 반발,
경제제재조치를 취한데 따른 생활고가 촉발, 올들어 본격화되어 지난6일
보안군의 발포로 300여명이 사망하는등 지금까지 거의 1,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을 속출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렌드라 국왕은 지난 6일 슈레스타정부를 퇴진시키고 다당제 부활등을
발표했으나 자신의 절대권력에 대한 양보를 하지 않고 현재로는 명목뿐인
민주화개혁을 내세우고 있어 야당과 지식인, 학생들은 야당이 이끄는 과도
정부 수립과 과도정부 주도하의 총선을 통한 민주화개혁을 주장,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30년간 절대권력을 쥐고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처럼 신정통치를
펴온 비렌드라 국왕은 용맹스런 3만5,000여명의 군대를 완전 장악, 왕의
권력에 대한 도전을 허용치 않겠다는 고답적인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어
또다른 대규모 유혈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