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정무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당내분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던 김종필최고위원은 사태 하루만인 11일 공개석상에서 <박장관이
잘못했다>고 비판.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지구당 개편대회를 비롯, 공주/논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유성관광호텔에서 1박한 김최고위원은 이날아침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정리된듯
"원인이야 어디있던 공인이라는 입장에서 박장관의 해위가 잘못됐으며
발언내용도 지나쳤다"고 유감을 표시.
김최고위원은 "당내부에서 해야할 일과 국민에게 밝히고 보여야할 일이
구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 "뭐든 밖에다 대고 영향과 파급효과를
생각지 않고 너나할것 없이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상식적인 기준에서 볼때 충청도 말로 <극히 고약했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이는 이치에 어긋났다는 뜻"이라고 설명.
그는 "김영삼최고위원도 오늘하오 서울로 돌아오고 나도 올라간다"며서
"노태우대통령이든 박정무장관이든 누구든 만나 빨리 사태를 진정시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을 해소해야 한다"고 부연.
김최고위원은 "박장관이 외교문제에 관해 언급한 대목에 대해 김최고
위원과 박장관이 함께 다녀온 소련측이 알면 뭐라고 보겠느냐"고
지적한 뒤 민주계 소장의원들이 박장관의 비난발언을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도 "부산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 핑퐁을 하다보면 한이없다"며 양쪽을 함께 꾸짖는 모습.
한편 김최고위원은 10일 밤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김용환정책위의장
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숙의한뒤 김의장을 이날밤 다시
서울로 되돌려 보냈는데 김최고위원은 11일 상오 대전서구 지구당 (위원장
박충순의원) 개편대회에 참석한후 곧바로 상경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