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 사이에 서울지하철의 전동차 구매물량이 집중,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대한조선공사등 국내전동차제조 3사의 제조능력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국산화율이 낮아질 것이 우려된다.
이같은 현상은 셔울시가 장기계획을 세우지않고 졸속적으로 차량구매
계획을 마련한 때문으로 지적된다.
** 수요폭발...국내 제조능력에 "한계" ***
10일 조달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1.4분기중에서 지하철
1-4호선에 투입할 전동차 306량(2회)을 발주한데 이어 오는7월과 내년
상반기에 또다시 5호선에 투입할 744량(2,200억원상당)을, 내년 하반기에는
지하철 6-8호선에 배치할 1,500량을 발주하는등 92년초까지 2,550량 이상의
전동차를 주문할 계획이라는 것.
** "현대"등 3사능력 연630량...2,550량 필요 **
이같은 서울시의 전동차 구매물량은 연간 850-1,000량에 달하는 규모로
현대정공의 연간최고생산능력인 270량과 대우중공업의 300량, 대한조선공사의
50-60량등 국내 전동차제조 3사의 연간 생산능력(630량)을 훨씬 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5호선에 투입할 744량중 오는7월에 발주할 378량의 전동차는
OECF(경협)자금을 긴급히 끌어다 쓰는 바람에 국제입찰이 불가피하고
차관공여조건도 일본의 전동차 시스템인 가변주파전압제어장치(VVVF)로
결정돼 국산화율이 30%에 못미칠것으로 보인다.
OECF자금은 6-8호선에도 투입돼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 국내 전동차의 중앙제어시스템은 전동차의 배차간격을 최대 2분
30초까지 할수있는 국산화율 65-70%의 초퍼(Chopper)이었으나 향후의
VVVF시스템(배차간격 1분)은 국내부품제조업체들이 생산가능한 부분은
제동장치와 손잡이등으로극히 제한된다는 것이다.
** 공급달려 외국산 판칠듯 **
이로인해 올해 발주하는 전동차의 제조기간은 기존전동차보다 무려 2배이상
긴 24-26개월가량 걸릴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해야하는등 외화의 국외유출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최근 몇개월 사이에 전동차의 증차및
신규투입게획을 한꺼번에 확정, 도입차관의 공여조건도 까다로울뿐만아니라
전동차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장기적인 증차계획을
세웠더라면 국산부품의 투입비중이 훨신 높아졌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예산부족등으로 지난82년 전동차를 증차한후 88년
말까지 6년이상 증차하지 않은것이 잘못"이라고 집중발주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앞으로는 연간 100-150량 규모로 점진적으로 증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