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의 대일 수입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에틸렌의 공급과잉을 빚고 있으나 여천단지는 공급이 크게 부족, 에틸렌
구득난을 겪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4분기 대일 에틸렌 수입가격이 톤당 470달러에서
600달러로 28%나 올라 국내 유화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에틸렌의 공급과잉을 빚고 있으나 여천단지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 물량이 달려 에틸렌 구득난을 겪고 있다.
*** 울산 1,2공장 가동율 70% 밑돌아 ***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울산단지의 경우 단지내에 에틸렌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유공이 올들어 연산 35만톤 규모의 제2 나프타 분해공장을 본격 가동,
하루 1,400톤의 에틸렌공급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최근 울산단지의 1일
에틸렌 수요량은 1,200톤을 밑돌고 있어 제1공장과 제2공장의 가동율이 모두
7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울산단지의 에틸렌 공급과잉은 유공이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을 자체 소화하기 위해 올 4월까지 PE, PP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유화공장의 신증설러시에 따른 자재도입의 차질등으로 2개월여 완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공은 단지내 에틸렌의 공급과잉현상을 보이자 하루 350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제1공장의 가동을 오는 4월16일부터 중단하고 정기보수 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대신 현재 가동율이 70%를 밑돌고 있는 제2공장을 풀가동
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천단지는 공급부족으로 구득난 ***
이에반해 올해 에틸렌 수요가 77여만톤에 달하고 있는 여천 석유화학단지는
대림의 에틸렌 공급이 60만톤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공단내 유화업체들이
공급부족으로 인한 에틸렌 구득난을 겪고 있다.
한양화학, 호남석유화학등 여천공단내 유화업체들은 최근의 대일 에틸렌
수입가 급등에도 불구, 물량이 달려 650-700달러를 주고 긴급 물량을 수입
하는 한편 채산성 악화로 인해 조업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에틸렌 운송선 한척도 없어 ***
한편 이같은 석유화학단지별 에틸렌 수급불균형은 우리나라가 에틸렌운송
선을 보유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에틸렌 운송업체가 없어 울산단지의 에틸렌 잉여물량을 여천
단지로 운송하지 못한채 한양화학, 호남석유화학등은 일본으로부터 비싼
가격의 에틸렌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일본에 에틸렌 운송선 제조기술의 이전을 신청했으나 기술
보유사인 일본의 IHI사와 가와사끼 중공업이 기술이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