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는 수출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그동안 업계가 주장한 내용을 거의
반영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해 하면서도 업계의 반응이 시큰둥한데 대해
실망을 표시.
업계의 신통치 않은 반응에 대해 상공부가 이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수출업계가 끈질기게 건의해온 환율, 무역금융단가, 설비자금
등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거의 다 들어주었는데도 이번 대책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것.
그러나 상공부에서도 수출을 담당하는 상역국쪽과 생산국쪽에서는 이번
대책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나 대미통상을 담당하는 통상사이드에서는
오히려 미국쪽의 반응이 걱정된다고 염려.
특히 4월에 우선협상대상국 지정을 위한 논의가 미국에서 활발해 진다는
점에서 박필수 상공장관이 오는 17일 멕시코 세계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기간에 워싱턴을 들러 미국의 우려를 씻어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
한편 관변에서 한미통상관계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수출활성화
대책으로 미국측의 움직임이 수장쩍은데다 전임장관 때와 달리 대미
통상팀이 약화됐는데도 박장관이 대미통상에 태연한 것은 역시 수출
드라이브가 상공부의 모든 정책을 대변하던 70년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10년만에 상공부로 금의환향한
박장관의 "시차"가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큰 문제라고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