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침체국면을 보이던 경기가 올 2월들면서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 섬유, 자동차등 주요산업들은 동구권특수가
일고 있는데다 미국 및 유럽시장이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이후 냉각됐던 중국시장마저 올 9월의 북경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수요가 일어나면서 수입주문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 전자업계, 가동률 80%로 올라 정상수준 ***
이에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기업들의 가동률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미루어졌던 투자계획도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성, 대우등 3사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업체에 따라 가동률이 최고 60%까지 내려가는등 최악의 상태를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80%이상의 가동률을 보여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동구권의 개방과 함께 유고, 폴란드등 동구국가에서 가전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데다 월드컵축구대회로 인한 남미, 유럽 등지에서의 컬러TV, VTR
수입이 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컬러브라운관 150%까지 수출증가 ***
컬러TV나 VTR뿐만 아니라 40-50달러선의 소형오디오, 밥솥 등의 수입도
많아 지난 2월부터 전년동기비 60%이상의 수출증가가 이루어지면서 일부
품목은 이미 오는 9월 인도분까지의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으며 컬러브라운관
의 경우는 150%까지의 수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섬유업계도 그동안 긴 불황의 굴을 뚫고 나와 이제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지난 2월말과 3월에 걸쳐 선경인더스트리가 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이후
일체 거래가 없던 중국에 폴리에스터 원면 3,000야드와 폴리에스터 직물
700만야드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하는등 중국시장이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화섬업계, 조업단축 철회 움직임 ***
현재 선경인더스트리외에도 한일합섬등 화섬업체들은 중국측과 수출상담
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시장도 폴리에스터직물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섬업계는 이에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해 오던 10% 조업단축을
철회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최대규모인 미국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 수출에서
고전을 치르고 있으나 내수시장의 확대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의 경우 당초 전년대비 20%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했으나 최근에는 이 예상수치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수
증가로 생산량은 지난 2월부터 다소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월부터 확실히 경기회복조짐이 나타나 기업들이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원화
절하폭보다 더 큰폭으로 일본엔화의 절하가 진행되는등 수출을 저해하는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이같은 경기회복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인지
계속될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