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관계가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국내 은행의 주요인사들이 잇따라 소련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간 금융교류
및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기업들이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나 사실상 은행은 공산권의 금융제도및 외환사정, 투자환경등에
대한 지식이 크게 부족, 공산권진출 기업의 금융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올해부터 소련등 공산권에 대한 지점설치등 영업망확장에
앞서 임직원들을 이들 국가에 파견, 금융환경을 직접 조사/연구할 계획이다.
이동호 산업은행총재는 이달 하순경 소련, 헝가리등을 방문, 현지의 금융및
투자환경을 살필 예정이다.
산은은 국내은행으로는 최초로 지난달 26일 헝가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는데 이총재는 이달 26일 부다페스트사무소 개설축하리셉션을 베풀기 위해
헝가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소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선 한일은행장도 지난달초 한국을 방문한 소련 국제경제협력은행의
코크로프 은행장으로부터 구두로 방소초청을 받았으며 공식초청장을 받는
대로 소련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민간경제의회(IPECK)는 오는 5월초 금융게인사 10여명으로 제1차
공산권방문단을 구성, 약 15일간 소련,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등에 보내
현지 금융제도 및 투자환경을 살펴보도록 할 예정이다.
IPECK는 앞으로 금융계 인사들의 공산권방문단을 몇차례 더 주선하여
이들이 소련 금융환경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런데 김영석 조흥은행장은 지난해 6월 국내 금융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 소련 국제경제은행과 코레스(환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