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면세품 판매업계는 엔화 약세현상등이 지속되면서
내점객과 매출액이 줄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3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
현상과 일본의 관세율 인하조치등으로 올들어 일본인 내점객이 감소
하면서 매출액이 격감, 본격적인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부진한 지난 1-2월중의 영업실적과 특히 매년 봄철 관광성수기의
시작인 지난18일부터 25일까지의 일본 춘분 휴가기간 중 주요 면세점을
찾은 내점객과 매출액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대형업체 영업실적 80년이래 첫 마이너스 ***
면세점업계에서 "봄철 하일라이트 기간"으로 불리우는 일본 춘분휴가
기간중의 주요 면세점 내점객과 매출액은 호텔롯데 잠실점이 지난해
동기 내점객 4,433명의 82.9%인 3,676명에 그치고 매출액도 107만1,000
달러로 99.4%에 머물렀다.
호텔롯데 소공점도 내점객이 6,642명의 80.2%인 5,326명이며 매출액은
160만달러로 85.3%선에 그쳤다.
또 호텔신라는 내점객이 6,258명의 76.8%인 4,808명이며 매출액은
67만1,000달러로 절반수준이 57.6%에 그쳤고 동화도 69.9%인 46만9,000
달러선에 머물러 대형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지난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군소업체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 엔화약세에다 국내 관광비용도 상승 ***
이같이 올들어 국내 시중 수입면세품 판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불황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현상에다 국내 관광비용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하와이나 사이판, 동남아지역으로 여행 목적지를 바꾸고 있으며
도쿄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에 따른 파급효과, 관세율인하조치로 국내
면세품에 대한 메리트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들어 시중 면세점의 난립과 최근 검찰당국의 면세점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로 국내외 고객과 함께 각 면세점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면세점업계는 당초 올해 시장규모를 지난해 2억700만달러보다 33%가
늘어난 2억7,700만달러로 잡았으나 시장여건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