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계가 남북 경제교류 증진을 위한 대책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
올하반기부터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제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김영삼민자당 최고위원인 방소 및
고르바쵸프 소련대통령과의 면담등이 이루어지면서 한소 양국이 연내
외교관계 수립이라는 수준으로까지 진전할 움직임을 보이자 연내에
남북관계도 교류의 물꼬가 터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통일원, 상공부 등
정부당국과 기업들과의 합의를 통해 남북경제 교류증진을 위한 방안을
강구, 범 경제계차원에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 전경련, 통일원과 남북경제 교류증진 마련 논의 ***
이에 따라 전경련은 29일 전경련회관에서 통일원 관계자들과 현대,
삼성,럭키금성,선경,쌍용,효성,두성통상 등 북한과의 교역경협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 관계자들을 초청, 남북경제 교류증진방안 마련을 위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현재 북한이 추진중인 제3차경제개발 7개년
계획기간중의 개방태세 등과 우리측의 접근방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날 논의결과 현재 물자교역은 상공부가, 주민접촉은
통일원이 각각 담당하고 있는 것이 남북경제 교류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들 2개업무를 통일원이 일괄적으로 담당토록 창구를
일원화할 것을 정부측에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한소관계 증진으로 남북경제교류 하반기 재개 예상 ***
전경련은 이날 통일원 관계자들을 만난데 이어 상공부관계자들도
조만간에 초청, 민간기업계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남북경제
교류증진 방안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으로 한때 고조됐던 남북
경제교류는 문목사 방북으로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지만 최근의
한소관계 증진추세에 비추어볼때 소련의 대북개방압력 강화,북한의
권력이양 등이 맞물려 올 하반기에는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그동안 남북경제 교류경험이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재 국내 50여개 기업이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적극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협력기금법안이나 남북교류협력
특별법안이 오는 5월의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어서 올 하반기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86년이후 지난 1월말까지의 남북경제교류는
모두 93건에 2,6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