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찾아낸 신혼주부 납치범을 경찰이 풀어준뒤 한달만에 납치됐던
주부가 알몸으로 목졸려 숨져 암매장된채 발견됐다.
25일 오후 2시쯤 부천시 중동 108 우신연와공장 작업장옆 흙더미속에서
임신 7개월의 임미숙씨(24. 서울 성내동)가 마대자루속에 담겨져 암매장된채
발견됐다.
임씨는 부패정도로 보아 숨진후 1주일쯤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족들은 임씨가 지난달 22일 결혼전 사귀던 남자 친구 이일균씨(26. 무직
부천시 춘의동)에게 납치돼 다음날인 23일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틀만에
출동한 경찰이 이씨가 범행을 부인하자 납치된 임씨를 찾아 내지 않은채
풀어주는 바람에 이씨가 임씨를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주장, 경찰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고소했다.
<>납치 및 신고 = 지난달 22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성수1가 2동 656
대진화학 앞길에서 귀가중이던 이 회사 경리직원 임씨가 결혼전 사귀던
이씨에 의해 이씨 소유 봉고트럭에 강제로 태워져 납치됐다.
임씨의 남편(31. 회사원)등 가족들은 임씨가 귀가하지 않자 수소문끝에
납치장면을 지켜봤다는 대진화학 옆 S상회주인 김모씨(37. 여)로부터 범인의
인상착의와 차번호(경기 8러 4341)를 알아내 평소 임씨를 따라다니던 이씨
일것으로 단정, 다음날인 23일 목격자 김씨를 데리고 이씨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부천시 춘의동 이씨의 형(34)소유 D중국음식점으로 몰래 찾아가
납치때 사용한 봉고트럭이 음식점 앞에 세워져 있음을 서울 동부서에 신고
했다.
<>범인주도 = 경찰은 단순 가출이라며 수사를 미루다 가족들이 수사비조로
현금 50만원을 건네며 재촉하자 이틀이 지난 25일 오후 D음식점에 있던
이씨를 붙잡아 부근 부천경찰서 약대파출소로 연행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시간에 음식점에서 자고 있었다"고 알리바이를 주장
하자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말라"며 그대로 풀어주었다.
경찰은 가족들이 다그치자 다음날밤 형사 3명을 다시 부천음식점으로
보냈으나 이씨는 이미 전날밤 형으로부터 도피자금 30만원을 받아 달아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