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어 향후 장세회복에 암영을 드리우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실명제 연기검토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각종 호재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하락하는
것과 함께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도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객예탁금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전날보다 191억원이나 감소한
1조4,065억원을 기록, 올들어 최저수준이었던 지난 19일의 1조4,115억원
보다 50억원이나 밑돌고 있는데 이같은 예탁금의 감소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예탁금 잔고는 지난달말의 1조5,093억원에 비해서는 1,028
억원, 작년말의 1조7,349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3,284억원이나 줄어든
것이어서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5% 수준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
올들어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해주고 있다.
또한 증시주변의 대기성 자금으로 그동안 미미하나마 증가세를
유지해 왔던 BMF (채권관리기금) 매각잔고도 지난 24일에는 2조977억원
으로최근 1주일간 100억원이나 감소하는등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
이처럼 증시주변자금들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잇단 증시부양대책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중에는 이렇다할 증시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고객들이 자금을 거두어 증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증시주변자금의 계속적인 감소추세는
무엇보다 투자심리의 위축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새로운 증시부양대책을 내놓기 전에는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기대하기 힘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