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측은 대구서갑구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3당통합후의
여권을 당혹케 했던 정호용씨가 결국은 후보사퇴를 하게 된데 대해 표면적
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상당히 안도하는 모습.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6일 상오 "정씨가 후보사퇴를 결심하게 되어
통합후의 여권내에서 일고 있던 앙금이 가시게 됐다"고 반기면서 "정씨가
나라의 장래와 국민화합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했다"고 평가.
이 관계자는 야당측에서 노대통령의 설득노력을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안도 사안이려니와 정씨는 개인적으로도 노대통령과 오랜 친구였고 동지
였다"면서 노대통령이 정후보에 사퇴압력을 가했다는 야당측의 비난을 일축.
다른 관계자는 정씨의 후보사퇴로 대구의 선거분위기와 결과를 어떻게
예상할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씨의 후보사퇴로 당초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
할 수 있고 기권표도 많을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다른 야당후보들이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아직 일주일정도의 여유가 있으므로 민자당
은 정씨의 후보사퇴에 안심하지 말고 정씨지지표 흡수에 주력해야 하며 긴장
을 풀어서는 않될 것"이라고 강조.
한편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을 비롯, 청와대비서실 비서관들은 지난 주말
부터 대구와 진천/음성을 차례로 방문하여 유세현장을 지켜보는등 현지
선거분위기를 종합하여 26일 상오 노대통령에게 보고.
이날 상오 노대통령주재로 열린 청와대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노대통령은
비서관들의 보고를 들은뒤 이번 보궐선거가 지니는 의미를 감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24일 밤 정씨와의 회동에도 불구,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