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 전의원이 대구서갑보궐선거 후보를 사퇴하기까지에는 그의
무소속출마에 따른 여권의 분열을 걱정하는 노태우대통령의 우려표명과
간곡한 설득이 있었고 정씨가 의리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었다고 여권관계자들과 정씨측근들이 설명.
*** 노대통령 정후보 부인에도 부탁 ***
노대통령은 지난 24일밤 정씨부부를 청와대에서 만나 보궐선거가
여권의 근거지인 대구에서 실시되고 선거전이 같은 여권출신인 민자당
문희갑후보와 정후보간의 대결로 치닫고 있으며 이때문에 지역여론이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는 사실을 들어 냉정한 판단을 간곡하게 당부했으며
정후보부인 김숙환씨에게도 이성적인 판단을 부탁했다는 것.
이 때문에 정씨는 25일 낮 선거사무실에 내려와 사퇴를 반대하는 건거
참모들에게 "당신들도 내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의리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했음을 시사.
*** 투표소마다 사퇴사실 고지 ***
한편 정씨가 후보사퇴의사를 표명한뒤 정후보 선거사무실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이며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사무실 벽 곳곳에는 "옥중당선"
"유언비어에 속지 말자" "사퇴는 조작이다" "정호용을 찾아주세요"라는
등의 구호가 어지럽게 붙어 있는 모습.
25일까지만 해도 정후보의 사퇴에 강력히 반발했던 선거운동원들의
기세도 급격히 누그러져 거의 대부분의 운동원들은 아예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까지 느끼게 할 정도.
정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선관위는 이에따른 절차를 밟기 위해 곧
전체회의를 소집할 예정인데 국회원선거법에는 후보사퇴시 본인이 직접
사퇴서를 제출토록 규정하고 있어 정후보는 이같은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후보가 후보등록후 만 열흘만에 사퇴했고 이미 기호4번과 정후보의
이름이 들어있는 투표용지를 인쇄해 놓은 상태여서 오는 4월3일 투표는
이미 인쇄한 투표용지를 사용할수 밖에 없는 실정.
다만 선관위는 투표소마다 정후보의 후보사퇴 사실을 고지, 정후보에게
투표할 경우의 무효표를 방지한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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