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과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가 17일 체코-폴란드 국경지대의 스핀들레로브카에서 최초의 회담을
가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동구권의 상징적인 반체제 지도자였던 이들 양인은 앞서
지난 78년 체코와 폴란드의 반체제 단체인 77그룹과 "코르"가 공동 전략
논의를 위해 처음으로 회동했던 이곳 스핀들레로브카를 회담 장소로 선정
했다.
20명의 보좌관및 77헌장 그룹소속원을 대동하고 도착한 하벨 대통령은
이날 수천명의 양측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폴란드 의회 의원및 정부
대표를 포함, 23명의 측근과 함께 온 바웬사와 만나 악수를 한뒤 한 별장
으로 들어가 회담을 시작했다.
이들 양 지도자들은 회담이 끝난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
주의적 투쟁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고 자유, 독립, 민주 국가로 구성된
유럽으로 복귀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독일 통일이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통독
문제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하고 또 소리투아니아 공화국을 포함,
현재 소연방에 속해있는 발트해 3국의 독립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