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7일 상오 출입기자들과 가진 고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대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국민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전부통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우선 쉬게 될 것이다. 지난 87년 3월부터 88년 4월까지 미국 국제문제
연구소에 있으면서 "한국경제론" 원고를 거의 완성했다. 당분간 이 원고를
다시 정리하면서 연내에 발간하도록 하겠다.
- 재임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 매우 바쁘게 지냈다. 모든 것이 다 힘들었다.
- 부총리로서 직무를 수행해온 것에 만족하는가?
<> "첩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유감은
없다. 최선을 다했다.
- 토지공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토지를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막기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는 앞으로도 추진돼야 한다.
- 후임 이승윤 부총리와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는데...
<> (화가 난 표정으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모른다.
- 재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경제력집중에는 독과점과 경제력집중 두가지가 있다. 독과점도 기업이
한 산업에 전문화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독과점도 경쟁의 결과이어야지 수단으로 볼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기업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혁신을 해야한다. 현대적 기업이
되고 국민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하며 연구개발
노력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