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대폭적인 개각이 단행되고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가 허용
됐음에도 불구하고 침체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지난해 이후 최저수준 아래로 밀리는등 일주일동안
14포인트 떨어졌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하루를 제외하고 1,000만주,
2,000억원에 못미치는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고객예탁금이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신용융자규모는 최고수준으로 늘어남에 따라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데다 12월결산법인의 배당금지급과 법인세납부,
통화당국의 통화환수로 인해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때 개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미수금이 크게
늘어나고 분당지역 시범아파트 2차분양이 시작된데다 주가하락에 대해 항의
하는 투자자들의 시위가 또다시 시작됨에 따라 주가는 주초부터 지난 15일
까지 연 4일동안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가 시행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증권주는 물론 금융주 전체의 주가가 연일 큰폭으로 떨어졌다.
"3.17개각"이 발표되기 하루전인 16일에는 개각으로 새로운 각료가 들어서면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이 펼쳐지고 그동안 증시를 억눌러왔던 가장 큰 악재였던
금융실명제 실시도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막상 주말인 지난 17일에 개각이 단행되자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때마다 투신사와 은행등 일부 기관투자자와
코리아유러펀드가 주식매입에 나서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으나 장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일부 보험사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매매익을 실현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량으로 자전시켜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인 내수관련주가 소폭으로 올랐을뿐 금융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주말인 17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7.14포인트 떨어진
835.13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606만6,000주, 거래대금은 1,264억2,600만원
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70개종목 가운데 상한가 5개를 비롯한 94개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6개를 비롯한 559개종목이 내렸으며 보합종목은 152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