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갑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정호용씨는 17일 부인 김숙환씨의 자살
기도사건과 관련, "부인이 그동안 자기로 인해 남편이 친구와의 인간관계가
나빠졌다는 죄책감에서 자살을 기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상오 대구시내 평리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인이 그동안 내조직에 있던 협의회 회장등이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고 서울친구와 지방친구들이 사퇴권유작전에 동원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괴로워했으며 자기가 잘했으면 남편과 친구간의 사이도
좋았을것이라는 얘기를 평소 자주 한 것으로 보여 그런 죄책감에서 이번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보를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으며 이제 등록까지 한 이상 끝까지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현재로선 후보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씨는 부인의 자살기도사건의 경위에 대해 "어제아침 내가 집에서 나간
이후 평소 내가 관리하고 있던 수면제 10알과 지난번 동산병원에 입원했을때
병원에서 받은 신경안정제 4-5알등 모두 14-15알을 동시에 먹고 면도칼로
동맥을 절단하려 했으나 수면제를 많이 먹어 동맥이 잘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부인 김씨가 대통령에게 남긴 글에 대해 "평소 차를 타고
다니면서 일기장에 옮기기 위해 그때 그때 자신의 심정을 적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이번 사건이 입후보사퇴나 득표작전의 일환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러한 계획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다만 어떻게 하면 부인이
내입장을 알려주느냐에 초점을 맞춘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여성이니까
정치적 판단이나 가치있는 판단이 아니라 다만 감정상 자기 한몸으로
남편과 가정을 어떻게 도울수 있느냐는 감정이 앞서 그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