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휴전선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을 통해 땅굴 굴착사실을
간접 시인하면서도 남북병사간의 핸드 마이크 대화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말을 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 남북 병사간 핸드마이크 대화통해 ***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은 지난 5일 이후 쌍방 GP에서 핸드 마이크를
통한 우리 병사들과의 대화에서 최근 발견된 제4땅굴에 대해 "이는 남한이
정세가 불리할 때마다 민심을 딴데로 돌리기 위해 써오던 술책으로 콘크리트
장벽을 은폐하기 위해 또다시 땅굴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의 대남확성기 방송을 통해선 "남침용 딸굴이 아니고 평화
통일을 위한 땅굴임을 남조선이 알아줬으면 한다"거나 "우리측(북한)에서
광산을 파다 빗나간 것"이라는 등의 말로 땅굴을 북한이 팠음을 간접 시인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 땅굴 굴착사실 "조작이다" 부인 ***
한편 북한병사들은 지난 1일이후 우리 병사들과의 대화에서 "당신들 주석
이 퇴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자(김정일)를 수령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고 묻자 "지도자를 수령이라 부르지는 않으나 지도자가 수령으로서의 자격
을 갖췄기 때문에 곧 수령이 될 것이고 인민들도 수령으로 모시기를 원한다"
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6개월 앞당겨 실시하기로 한데 대해
"이는 인민들이 단결돼 지도자 동지를 해와 달이 다하도록 모시고 받들려는
우리 인민들의 뜻이 담긴 행사로 우리 수령과 지도자를 따르고 믿으려는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