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북한측이 지난 3일 발견된 제4땅굴을 자기들이 팠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제455차 군사정전위 본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판문점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북한측이 지난 9일 오전 8시20분부터 30분까지 한국군 28사단 520GP
전방에 있는 북한측 5사단 503GP에서 대남확성기를 통해 최초로 제4땅굴
구축시인 방송을 했으며 같은날 오후 1시47분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한국군 5사단 180GP 전방에 있는 북한군 12사단 521GP에서도 같은 내용의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측은 조선인민민주주의 최고사령관의 말을
인용, "땅굴은 남침을 위해 판것이 아니다"면서 "한국측은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부터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이 땅굴의 길이는 2,500m에 달하지만 콘크리트 장벽은
몇배이상 된다며 이 땅굴은 콘크리트 장벽 대치용으로 남침용이 아니라
평화적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제4땅굴에서 발견된 전기애자와
땅굴을 파는데 사용된 각목, 북한이 설치한 부비트랩, 벽에 써있는 낙서
등을 찍은 사진자료를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