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경찰서는 10일 민정당 대표위원을 통해 청와대비서관이나 국영
기업체 임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4,000여만원을 가로챈 김영구씨
(57/무직/사기등 전과4범/성동구구의동 248의55)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신준호씨(47/무직/성북구석관동 43의16)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지난 88년 7월초 김모씨(40)를 통해 알게된 당시
국민당 총무실장 차준선씨(44/송파구 방이동105)에게 신씨를 청와대 비서관
이라고 소개한뒤 "민정당 대표위원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이나 전기통신공사
감사로 임명시켜주겠다"고 속여 같은달 6일 서울종로구 종로2가 YMCA 다방
에서 차씨로부터 교제비조로 2,500만원을 건네 받는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이다.
김씨는 "민정당대표위원이 당직에서 물러나 시일이 더 걸려야 돼겠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1년 6개월여동안 차씨를 속여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차씨가 지난 1월 경찰에 고소함에 따라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