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말 현재 수도권지역의 면적이 전국토(북한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에 불과한데도 수도권지역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이 전국 금융기관
총에금의 68.9%나 차지하는등 각종 경제활동과 교육/사회시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설부가 조사한 "수도권 집중현황"에 따르면 88년말 현재 전국 금융
기관의 에금총액은 57조4,850억원이며 이중 수도권지역 금융기관의 예금액은
39조6,200억원으로 68.9%를 차지했다.
*** 서울 예금총액 34조...전국 59% 차지 ***
특히 서울지역의 예금총액은 34조2,410억원으로 전국예금액의 59.6%나
차지했다.
전국 금융기관의 대출총액은 48조8,050억원이며 이중 수도권지역에 대한
대출이 32조4,990억원, 서울지역에 대한 대출이 28조1,990억원으로 수도권 및
서울집중도가 각각 66.6%와 57.8%를 나타냈다.
*** 대출 집중도 수도권 66%, 서울 57% ***
수도권 집중도가 가장 극심한 부문은 도소매업 및 음식, 숙박업으로 전국
2만3,525개업소중 70.2%인 1만6,512개 업소가 수도권에, 64.4%인 1만5,159개
업소가 서울에 있으며 종업원수 기준으로는 집중도가 수도권 67.9%, 서울
61.5%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경우 사업체수 기준으로 수도권 집중도가 58.1%인 반면 서울
집중도는 28.6%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정부가 그간 서울지역의 공장등을
수도권 외곽으로가 아닌 서울 외곽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서울 집중도는 크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 집중도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 도/소매, 접객업은 70%가 몰려 ***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도권 집중현황은 정부의 수도권정책이 서울의
비대화를 막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했으나 수도권지역의 급속한 팽창을 저지
하는데는 실패한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내국세징수액으로 볼때 수도권지역에서 거둔 내국세는 총 6조1,240억원으로
전체 징수액 12조5,400억원의 48.8%를 점유했으며 서울지역 징수액은 4조
7,910억원으로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 승용차 111만대중 수도권에 69만대 ***
한편 대학 및 대학교는 수도권지역에 47개, 서울에 34개 몰려있어 전국대학
(교)수가 104개의 45.2%와 32.7%를 각각 차지하고 있고 의료기관수는 병/의원
수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서울의 집중도가 각각 50.7%와 37.3%를 나타냈다.
자동차수는 승용차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111만8,000대중 수도권에 69만
6,000대, 서울에 54만7,000대가 있어 각각 62.3%와 48.9%의 집중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