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긴장완화에 부정적 영향줄까 우려 ***
북한의 남침용 제4땅굴이 동부전선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3일 하오 전해
지자 많은 시민들은 "이 땅굴이 언제 판 것인지" 굴착시기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동/서 화해 무드속에 갈구하던 남북긴장완화가 이번 땅굴의 발견
으로 적잖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 남북대화에 정략적 이용말자는 주장도 ***
또 일부 시민들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비롯 남북군측 가능성등이
거론 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발견된 사실은 "북한의
대남 무력적화를 위한 전략/전술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실증하는 것"
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 북한의 대남무력적하 야욕불변 입증 ***
그러나 재야단체들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의 땅굴이 새로 발견 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남북대화에 정략적
이용해 북한을 너무 자극 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
기도 했다.
<> 이근식씨 (51/대한민군 전몰군경유족회 종로지회장) = 소련등 동구권
에서 민주화와 개방의 바람이 불고 동 서독이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자유
왕래를 하고 있는 이 마당에 북한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긴장완화 노력을
도외시한 채 오히려 남침용 제4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데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북한이 왜 남침용 땅굴을 팠는지 이해할수 없으나 어쨋든 이번 땅굴은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입증시켜 줬다.
<> 유완수씨(24/S대 화학4) =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이번에 확인된 북한의
땅굴을 앞으로 있을 남북대화에 정부가 정략적으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
땅굴 발견으로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온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더 확실한 내용을 가지고
진행돼야 할 남북대화가 이를 이유로 막히게 되지 않을 까 걱정된다.
<> 민성규씨 (40/회사원/강서구가양동) = 며칠전 모일간지에 땅굴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정부의 공식발표를 듣고 이제는 정부당국이 안보를 이용,
국민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 이끌려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
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부는 앞으로 땅굴과 같은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일정시간을 끌면서 사실을
조합할 것이 아니라 안보의 취약점을 있는 그대로 그때그때 국민들에게
알려 총력안보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며칠전 모일간지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가 며칠만에 다시 이를
뒤집는 태도를 보인 것은 국민들에 불신만을 안겨주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러나 언론이 과열 보도 경쟁으로 국익보다 한발작 씩 앞서 국익을
해칠수 있는 사안을 보도하는 것도 문제는 있다고 본다.
<> 김현옥씨 (28/인천시부평동D중교사) = 땅굴발견 보도를 보고 우선 북한
측을 믿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정부도 신뢰하기 힘들다는 느낌
이다.
외신을 타고 다 알려진 사실을 이국방장관은 정식으로 부인을 했고,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편집국장을 연행하는등 언론탄압의 인상까지 주어 대정부
불신을 심화시켰다.
이번 일로 정부와 국민간의 불신풍조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모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 길승흠교수 (52/서울대정치학과) = 최근 동구권변화등 사회주의국가
대부분이 변화하고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땅굴이 확인됐다는 사실은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땅굴을 파게된 시기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80년대 후반이후 북한이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면 이는 분명 우리가
응징해야 할 상대로서 북으로부터 최소한의 사과라도 받아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기상 그 이전이라면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국방정책의 틀속에서
남북통일의 거보를 내딛기 위해 대범하게 이를 수용, 국제적으로 성숙한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냉전적 사고방식보다 화해의 물결이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동족이라는 사실에 일차적 우위를 둠으로써 보다 정확한 사실
규명과 함께 항의는 필요하겠으나 이전처럼 행동함으로써 지금까지 쌓아온
남북통일의 기초를 한꺼번에 허물어 뜨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 손순창씨 (51/녹색당위원장) = 반전/반핵을 주요강령으로 삼고 있는
녹색당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무력도발 행위도 용납할수 없으므로 북한의
땅굴 굴착행위를 "가장 강력한 수사"로 규탄한다.
다만 기존의 정치정당이 그동안 안보를 "정권안보"를 전락시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필요한 때에 필요한 방향으로 배포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땅굴발견을 계기로 남북한은 또다시 냉전체제로 돌아서지 않기를
바라며 남한은 평등의 이상을 실현하고 북한은 자유의 이상을 실현시켜
상호 신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남한당국은 북한측이 수세에 몰려있으므로 "맏형"의 입장에서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 화해와 해방의 무드를 타고 있는 전세계 가운데
유일하게 냉전의 섬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에 훈풍이 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유재성씨 (38/부동산소개업/강동구성내동) = 최근 남북통일과 평화를
외치는 북한이 또다시 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발표를 듣고 분개한다.
그러나 며칠전 세계일보사가 땅굴관계기사를 외지에서 옮겨 실었다는
이유로 군당국에 의해 편집간부가 연행돼 조사를 받는등 언론탄압이 자행
되는 상황으로 미루어볼때 정부당국이 이번에도 땅굴사건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5공시절처럼 사회가 시끄러울 때 충격용 만병
통치약으로 써 먹으려다 좌절된 것이 아닌가 여겨져 씁쓸한 심정이다.
<> 김영희씨 (34/주부/서울마포구공덕동) = 북한의 땅굴발견 소식을
접한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긴장완화 추세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북한의 태도에 분노를 느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북한이 우리와 같은 동족이라는 생각때문에 애써
정부의 발표를 믿으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국방부에 의해 확인됐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고 같은
동족에 대한 적개심만 갖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제는 우리도 긴장을 늦춰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