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년내로 소련과의 수교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경주키로 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이를 위해 오는 3월2일 모스크바로 부임하는 공노명
초대 소련영사처장을 통해 소련측에 우리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간 수교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위한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올
가을 유엔총회기간중 유엔본부나 다른 제3의 중립적 장소에서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 소련측의 적극적인 대한관계개선자세에
비추어 한/소 양국간의 수교가 예상외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늦어도 금년내로 양국외무장관회담에 이어 수교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목표아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협력 바탕 양국관계 조기 정상화 ***
이 당국자는 소련이 그동안 대한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선경협/
후공식관계수립"을 내세워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기업들의 대소진출이
최근들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같이 경협을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조기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문제와 관련, "정부로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로 양국외무장관회담을 성사시킬 방침"이라고 전제,
"개최시기는 앞으로 양국간 공식경로를 통해 계속 협의돼야 할 문제이지만
소련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면 금년 상반기중이라도
중립적 장소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없지않다"면서 "외무장관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곧 바로 양국간 수교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영삼씨 방소 결정적 계기될듯 ***
이 당국자는 또 한/소 국교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주요요인으로 <>양국
영사처 업무개시 <>오는 3월4일과 19일로 각각 예정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방소등을 들면서 "김최고위원과
정회장의 이번 소련방문은 소련측이 중시하는 경협및 정치적 측면을
다함께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련 과학아카데미산하 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초청으로
작년 6월에 이어 2번째로 소련을 방문하는 김총재는 특히 집권여당의
사실상의 대표로 우리 정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에 비해 높아진 점등을
바탕으로 IMEMO등을 통해 고르바초프당서기장을 비롯한 소련지도층인사와의
회담을 갖고 한/소 수교의 조기실현을 적극 강조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소련측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