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연쇄방화사건이 잠잠해진 지 하룻만에 또다시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 2곳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났다.
21일 상오 0시 45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 6동 66의 188 김용인 (32)씨
집앞에 세워진 김씨의 125CC 오토바이에서 불이나 오토바이를 전소시킨뒤
5분만에 꺼졌다.
김씨 집 맞은편에 사는 정택호 (32)씨에 따르면 "잠을 자던중 창문밖이
환해 나가보니 오토바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는 것.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에 유류품이 전혀 없어 법인이 오토바이 기름통에서
엔진에 연결된 연료 튜브를 빼내 흘러나온 휘발유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7분 뒤인 52분께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관악구 봉천 6동 28의 66
대명연립 3동 지하실에 세들어 사는 신일봉 (62)씨 집 문밖에 설치된
배전판에서 불이나 출입문 윗부분과 출입문 안쪽 전선을 태우고 20분만에
꺼졌다.
신씨는 잠을 자던중 매캐한 연기 냄새애 놀라 나와보니 출입문 윗부분에
불이 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난 배전판에 누전 차단기가 설치돼있고 전력소비가 적은
심양에 전기과열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등을 근거로
2m 높이에 설치된 배전판에 인화물질을 끼얹은뒤 방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