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은 19일 외무/국방장관간에 심각한 마찰을 빚어온 통독후 동독의
군사적 위상과 관련,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군은 물론 서독군
어느쪽도 이곳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 서독 외무 - 국방장관간 갈등 일단락 ***
헬무트 콜 총리 주도하의 서독연정은 서독군이 통독후 현재의 동독땅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기민당 출신 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국방장관과
이곳에 서독군을 비롯한 일체의 서벙병력이 배치돼서는 안된다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자민당)간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불협화음이
계속돼 왔다.
겐셔, 슈톨텐베르크 두 장관은 이날 기민당 출신인 콜 총리의 요청으로
회동한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통일독일이 정치적으로 나토에 잔류하되
50만 서독군중 단 한명도 현동독땅에 진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합의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그동안 나토동맹군이 통독후 동독땅에 진주하거나 기지를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서독병력 진주문제로 심각한
이견을 노출, 연정기반이 흔들린다는 일부 우려를 불러일으켜온 끝에
이번에 사민당의 지지를 받는 겐셔의 입장이 최종방침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20만 동독군의 향후위상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콜 총리는 앞서 동독이 내달 자유총선을 끝마치는 대로 미/소/영/불 및
양독이 동참하는 회동을 통해 동독의 군사적 위상을 포함한 향후 통독
절차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