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관계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퇴색함과 더불어 최근 수주간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내 정상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대사관의 한 고위관리가 14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양국관계의 분위기와 여건이 점차 악화되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관리들과의 외교접촉 및 중국 국영 언론매체들에 비춰
지는 미국의 모습을 볼때 "중국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비롯한 고위사절들을 중국에 파견한 후 양국관계가 한때 호전
되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의회에 의한 대중국 정치/경제 제재 입법 및 미국내 중국
학생들에 대한 보호조치등을 내정간섭임을 들어 미국측에 이를 계속 비난해
왔다.
미 관리는 최근 미-중 양국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부시 대통령의 양국
관계 개선노력이 지지부진한데다 소련과 동구권에서 일고 있는 엄청난 자유화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내 강경지도자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