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쳐 최근 서울 전역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방화
사건과 구로동 룸살롱 살인사건 범인들의 재범예방과 검거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에 나섰다.
서울시경은 주민방범 위원회등 유관단체와 일반시민들에 일선 파출소 직원
및 전경들의 방범활동에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같은 요청을 받은 단체나 지역주민들은 경찰의 효과적 수사를 위한 협력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내 각 구청도 각종 사건의 빈발에 따른 자체 경비방안을 검토중이며 오는
15일 민방위 날에 통반장을 소집, 구체적인 방범대책을 마련, 시달할
방침이다.
또 25일 정기반상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최근 서울에서 잇달아 발생한 각종
강력범죄 실상과 용의자들의 사진등이 실려 있는 전단을 배포하고 민/경
합동방범활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구청은 특히 관내에 사건/사고등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주민들간에
즉각 알리도록 하는 비상연락망을 마련하고 이 연락망이 반장-동장-구청
상황실로 이어지도록 하는 신고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4건의 방화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서울 구로구 대림1동(동장
이항재.52)은 동사무소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 방범/방화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동민은 통별로 자체 주민 순찰대를 조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명동과 충무로 일대 미용업소와 주민들도 잇달은 미용소 강도사건이후
자구책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이들 미용업소들은 손님이 많이 찾는 하오 5시이후에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그는가 하면 남자 손님의 출입시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한편 방범
비상벨을 설치하는등 강도 침입에 대비한 이웃 업소와의 공동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일 강도가 들었던 서울 중구 명동2가 25의31 엘랭미용실(주인
유춘윤)은 다음 날인 7일 2층 점포를 통해 명동 파출소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했다.
인근 김호정 미용실도 1주일전부터 1층 구두가게를 통해 명동 파출소에
비상벨을 가설했다.
대한 미용사협회 중앙회(회장 오정순.56)는 전국 65개지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근 미용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떼강도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니 남자
손님을 각별히 조심할것"등을 당부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용화보 5만부를
전국 회원업소에 배포했다.
450개의 미용업소가 가입한 서울 중구지회는 지난 8일 비상회의를 열고
도심강도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 우선 1차적인 방안으로 비상벨 설치등을
권유했다.
서울 중구 필동 주민들은 지난해 12월4일부터 청년 18명으로 구성된 "필동
새마을 자율봉사대(대장 박복수.38)를 구성, 경찰 순찰 코스와 별도로 방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4-5명을 1조로 편성, 각조별로 가스분사기, 손전등, 호루라기,
방범봉등을 갖추고 있다.
민간 방범순찰대는 지난 2일 새벽 0시40분께 서울 중구 필동2가 122 주택가
골목길에서 지모군(18. 공원)등 10대 5명이 20대 여자를 강제 추행하려다
이를 말리던 박성직씨(33. 회사원)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7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해 붙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