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대중국경기가 부활되기 시작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4 천안문사태"이후 전면 중단됐던 대
중국수출이 올들어서면서부터 홍콩을 무대로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품목은 계약된 물량이 이미 지난해 1월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업계가 수출침체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술렁이고 있다.
*** 대구 섬유수출지역 다시 활기 전망 ***
섬유류 가운데 중국측의 수입중단으로 가장 타격이 심한 직물류의 경우
지난 1월 중순이후 설날 전까지 홍콩의 중계상을 통한 중국수요가 쏟아져
나와 대한화섬이 500만야드, 태광물산이 300만야드, 효성물산이 150만야드
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동국무역, 안성섬유, 이화상사등 100만
야드 이상 수출계약을 체결한 업체만도 10개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수출되는 폴리에스터직물은 거의 90%정도가 소위 "키리멘", "조제
트"등 여성 블라우스와 원피스류 소재들이어서 이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대구지역의 직물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고 있다.
*** 삼성코닝, 흑백TV용 멀브유리 5만 수출계약 ***
특히 폴리에스터SF의 중국수출에 가장 치열한 경쟁상대국인 대만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3만톤의 대규모 오더를 받고 1만톤은 이미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나머지 2만톤에 대해 상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측 수입이
재개됐음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우리 화섬업계는 적정량의 약 3배인 2만톤에
이르렀던 폴리에스터SF의 재고가 이번의 중국수요로 적정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88년 중국에 약 8억달러어치를 수출,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전자제품의 경우도 수출재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 삼성코닝은 1월말
홍콩대리점을 통해 흑백TV용 벌브유리 5만개를 중국에 수출키로 이미 계약
을 체결했다.
*** 아시안게임 앞두고 정부부품류 수출 증가 예상 ***
올해 설경기를 이용, 중국지역에 흑백 및 컬러TV를 약간씩 수출한 전자
업체들은 1월 중순부터 인콰이어리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중국수출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고 전자제품의 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일 뿐 아니라 중국내 전자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6월 이후부터는 완제품은 물론 부품류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요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천안문사태 이후 수입억제 정책으로 중국수출이 부진
했으나 중국이 수출산업육성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용 원/부
자재의 수입중단 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올해들어 근 6개월
만에 수입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