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이 4일 밤(한국시간) 단일 토목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총공사비 55억5,000만달러의 리비아 대수로 제2단계공사중 1차로 46억
3,000만달러상당의 공사에 대한 본계약을 리비아 대로수사업성과 정식
체결함으로써 중동및 아프리카지역에서 한국의 건설능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동아건설의 대수로 2단계공사 수주는 국내경제가 수출부진 등으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 놓여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지난 70년대의 "중동특수"를
되살려 국민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활력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단계 대수로공사의 수주가 국내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아직
정확하게 산출해 낼 수는 없지만 해외건설협회는 외화가득액만도 국산
기자재 수출, 공사수익금, 근로자의 인건비 수입 등을 합쳐 모두 12억
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기여액은 7년반(90개월)의 총공사기간중
총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약 14만명의 국내고용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동아건설이 이번에 대수로 2단계공사를 정식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모두 5단계에 걸쳐 진행될 리비아의 전체 대수로공사(총공사비 270억달러
규모)를 전부 동아건설이 따낼 공산이 커졌으며 그렇게 될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 여파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대수로 2단계공사의 수주는 이같은 경제적인 직접 효과외에도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대형 국제건설공사에 국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한국 건설업계의 일대
개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사의 수주를 계기로 동아건설의 위치가 국제건설업계에서 급격히
부상하게 됐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동아건설은 이번에 리비아측과 본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 과거에
비해 보다 세련된 협상기술을 발휘함으로써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공사를 따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대수로 1단계공사때 사용하던 특수 콩크리트관 생산공장을 그대로
활용하게 됨으로써 상당한 공사비 절감효과를 얻을수 있게 됐으며 제1단계
공사가 끝나면 리비아측에 무상으로 넘겨주기로 했던 2,461대의 중장비를
그대로 2단계공사가 끝날때까지 쓸수 있도록 합의를 보았다.
본계약의 또 다른 특징은 환차손을 극소화하기 위해 기성고대금 결제때
최대한 강세통화를 기준으로 공사대금이 지불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과거 우리 건설업체들은 각종 해외공사를 계약하면서 협상기술 미숙 등
때문에 환차손을 입은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환차손을 극소화하기 위해
기성금액 수령액중 15%는 리비아 디나르화, 20%는 미달러화, 25%는 일본
엔화, 25%는 서독 마르크화, 나머지 15%는 원화로 받기로 한 것이다.
또 공사에 필요한 유료를 리비아정부가 모두 무상으로 동아건설측에
공급하도록 한 것도 커다란 성과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동아건설이 대수로 2단계 공사를 따낸 것은 그간 1단계공사를 차질없이
정밀시공해온데다 리비아 인력을 최대한 공사에 투입함으로써 리비아의
국내 고용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리비아 시멘트공장시설을 보수해주면서까지
현지시멘트를 공사에 사용, 리비아 산업발전에 크레 공헌한 것이 입찰
경쟁에서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가 대수로공사를 계속적으로 추진키로 함으로써 사막
국가들의 "녹색혁명"정책이 더욱 활발해져 한국 건설업체들의 중동진출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대수로 2단계공사 수주를 계기로 제3세계와의 교류가
상당히 증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