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오는 5일 개막되는 확대 중앙당 위원회총회에서 사실상 복수정당제
를 용인하는 기본 대강령을 심의하고 금년 10월 하순으로 예정된 제48회
당대회까지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대 노선전환을
단행하는 한편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 5일 중앙당총회서 노선전환 할듯 ***
이번 중앙당 총회에서는 대강령이 채택될 공산이 극히 커 혁명이후 73년
동안 독재체제를 계속해온 소련 공산당은 이를 계기로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게 되며 동유럽제국도 정치적 다양성의 시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 산케이 신문이 3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 공산당 중앙위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말하고
소련 공산당은 28회 당대회까지는 서서히 헌법 제6조에 규정되어 있는 "당의
지도적 역할"을 거부해 나가며 당대회후는 당명에 사회주의 명칭을 남기되
"새로운 사고와 내용을 갖추는 당으로 살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고르바초프 권한은 강화 ***
이와관련, 새 강령에는 "정치적경쟁을 허용하는 문구를 정치적 소수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각 공화국가 주등의 지방당에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각종 과세를 스스로 처리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권한강화에 언급한 이 소식통은 복수정당제 도입을
전제로 크렘린당국은 고르바초프에게 서방의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주어
정치, 사회등 소련 각분야의 중요정책사항을 결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산당노선의 역사적인 대전환문제를 둘러싸고 보수와 혁신세력간에
대립이 첨예화, 최종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르겠지만 공산당
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신뢰가 급속히 저하, 당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은 불가피
하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