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의 세계적인 수요증가로 주요 산유국인 소련, 미국, 북해유전등의
생산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같은 수급 불균형은 멀지 않아 제3차 석유위기를 불러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미-소등 생산한계 OPEC의존 커 ***
감산단계에 들어간 소련의 경우, 금년부터 동유럽 수출량을 줄이고
있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야마니 전석유장관은 원유의 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인플레가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2일 산케이신문이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89년 발표한 자유세계의 올해 석유소비량(추계)은
하루평균 4,900만배럴이었으나 국제에너지기관(IEA)의 조사로는 지난 89년에
이미 하루평균 5,190만 배럴을 소비, 미국의 예측을 넘어서고 있다.
석유소비량은 86년 4,820만배럴, 87년 4,930만배럴, 88년 5,090만배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생산 수요 못따라 2차위기 맞먹어 ***
한편 공급면에서는 북해, 북미등 비OPEC지역의 생산이 막바지에 이르고
사우디아라비아등 OPEC에의 의존도가 점처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IEA사무국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오는 2005년에 중동 산유국의존도가 34%로
지난 79년의 제2차 석유위기 당시와 맞먹을것 같다고 산케이는 말했다.
OPEC제국의 세계원유생산 비율은 한때 40%까지 떨어졌으나 작년에 48%로
올라갔으며 미국에너지부의 추계는 서기 2000년에 이것이 58%로 상승, 하루
평균 3,100만배럴을 OPEC제국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국제석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련의 동향
이다.
소련정부는 89년의 산유량이 전년보다 2.7% 줄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업계
소식통은 4%정도 감소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련은 이에따라 올들어 체코와
헝가리등 동유럽 수출물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소련의 생산체제가 경직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 배경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민족문제등 사회, 정치적 불안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앙정보국(CIA) 조사에 의하면 소련의 서방석유수출은 219만배럴로
하루평균 5,000만배럴의 서방측 석유수요로 보아서는 미미한 양이다.
그러나 유럽수출이 많아 시장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련의
사회혼란이 계속되면 원유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재 원유시세의 지표가 되는 WTI(서부텍사스중질유)의 선물가격은 21내지
22달러로 OPEC가 원유시세를 조정하기 위해 감산에 합의한 지난 88년 11월
당시보다 무려 9달러 가까이 높은 시세이다.
한편 OPEC의 석유생산 가동률이 크게 높아져 80%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장차 원유사정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