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서 있는 21세기의 문턱은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 우리는 어둡고 괴로웠던 과거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미래를 향한 설계를 가다듬어야 한다.
미소양국 구도에 의한 냉전과 대립의 얄타체제가 무너지고 화해와 개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가 모두 변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만 4당4색으로 길고 끝없는
정쟁을 일삼는다면 우리 민족의 장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 국내정치는 그동안 지역색에 바탕한 4당구조를 유지해 오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문제점을 보여 왔다.
분열의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줄수 없는 정치와 그 구조야 말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할 정치행태요 개편되어야 할 정치구조인 것이다.
만약 정치권이 그러한 변화를 수요하지 못하고 4당체제가 그대로 존속된
상태로 금년 상반기중에 자자제선거가 실시될때 지역감정은 더욱 심화되고
정파간의 세력다툼을 위한 치열한 정쟁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불안은 더욱 가속화되어 예측불허의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
언젠가는 그 미움과 갈등의 악순환을 뛰어넘어 용서와 화해를 통한 정치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용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오랜 불신과 갈등구조의 해소를 선도하기 위하여,
이전에서 자신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맞서 싸워왔던 민정, 공화당과
스스로 하나됨으로써 갈등과 적대의 그 높고 두터운 벽을 헐어내기로 결심
했다.
이번의 정계개편은 화합과 동참의 국민정치시대를 열기위한 것으로 어둠과
오욕으로 가득찼던 80년대는 물론 그 이전의 모든 파행적 정치사와 그
구조를 청산하고 이나라 정치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그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우선 이제까지의 파행적 정치의 산물이었던
시국과 관련한 구속인사들을 대폭적으로 석방, 사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또한 민주화 요구와 관련하여 야기되고 있는 갈등요인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단행할 것이며 사회정의에 입각한 개혁이나 남북한의 대화와 교류의
증진, 그리고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는 개방애로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서도
보다 과감할 것이다.
민주자유당은 새로운 민주복지사회건설을 목표로 민주화, 개방화,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국민정당,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일을 이끄는 통일정당을
지향한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젊고 유능한 정치적 인재를 발굴, 지원하여 정치적
세대교체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그 밑받침이 될 것이다.
첫째 인사와 제도와 정책과정의 민주화를 위한 과감한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다.
지역, 세대, 계층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관행과 제도의 개혁은 물론 갈등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한 탕평의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다.
특히 3당통합이 일부지역을 고립시키고 소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이 지역
출신 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하는 등 지역적 차별을 없애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회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보안법, 안기부법등도 시대적
요청에 부합되도록 개폐해 나갈 것이며 혁신세력에게도 활동무대가 주어질수
있는 정치적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둘째 대북한 정책을 통일정책으로 그 개념을 정립하고 안보정책과 통일
정책을 일원화하여 정치와 군사문제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다.
소련과 중국과 동구권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북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평화통일정책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며 대륙에의 진출로 새로운 경제활동의
영역을 확보할 것이다.
세째 민생치안의 근본적 대책수립을 통하여 만연된 한탕주의와 사회악을
일소할 것이며 경제민주주의를 지향하여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을 과감하게
시정해 나갈 것이다.
국민 내부에 갈등과 위화감을 유발하고 분배와 균형을 왜곡하는 모든
형태의 기득권을 타파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