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여신"으로 수없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여배우 에바
가드너가 67세를 일기로 25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맨발의 백작부인" "이구아나의 밤" "모감보" "킬리만자로의 눈" "북경의
55일"등 수많은 영화에서 천부의 미모와 흡인력으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가드너는 지난 80년 작가 D.H. 로렌스의 생애를 영화하한 "사랑의 시제"를
끝으로 은퇴, 은둔생활을 해왔다.
남부 담배농장 집 딸로 19세의 나이에 할리우드의 영화사에 픽업된
가드너는 조각을 방불케 하는 얼굴과 몸매, 그리고 짙은 남부 사투리로
숱한 화제를 남겼으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은 동물"이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섹스 심벌로서의 이미지에 가려 배우로서의 연기력은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녀는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전생애에 걸친 남성편력으로 전세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프랭크 시나트라와 미키 루니, 아티 쇼 등 3명의
남편 외에 버트 랭카스터, 클라크 게이블, 험프리 보가트, 그레고니 펙,
타이런 파워, 폴 뉴먼, 커크 더글러스, 찰튼 헤스턴, 리처드버튼 등
할리우드의 손꼽히는 스타들을 애인으로 삼았으며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가 8년의 구애에도 불구,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드너와 친구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뒤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은막을 통해 수많은 경탄스러운 순간을 선사한
위대한 스타였다"고 회고했다.